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자연에 끼칠 영향을 고려하고 책임지려는 회사입니다.

의류 원단은 염색 처리를 하지 않고, 유기농 목화로 면제품을 생산하며,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을 녹여 실을 뽑아내 의류에 쓰이는 폴리에스터를 방직하죠.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년 매출 1%를 전 세계 환경 단체 지원에 씁니다. 누적 지원금이 약 1068억 원이라네요.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60여 개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약 4억 5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점차 환경 보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파타고니아 철학이나 태도에 감응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레 파타고니아를 좇는 한국 기업도 많아졌습니다. 과연 덮어놓고 환영할 일일까요?

2년 전쯤 우연히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일본에서는 페트병 띠지에 절취선이 있어서 분리배출이 쉽다며 한국도 절취선을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절취선'을 접합니다. 한데 막상 잘 뜯어지지 않더군요. 추세를 좇듯 깊은 고민 없이 모양새만 갖춘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영상 콘텐츠 하나를 제작했습니다. '페트병 띠지 절취선 잘 뜯어지던가요?'라는 영상입니다. 절취선 뜯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담으려 했습니다.

영상을 공개하고나서 절취선 뜯기가 어려워 날카로운 도구를 쓰다가 손을 다쳤다는 경험담도 들었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만, '친환경'이라는 포장에만 더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파타고니아처럼 오래 숙고하고 본질을 더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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