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인근 산호동 일대 주말 경기 때 매출 10%대 올라
경관 개선·주차장 추가 확보 등 방문객·상권 시너지 형성 노력

"프로야구 개막하고 창원NC파크 관중석 30% 개방하면서 산호동 상권 매출이 조금 올라오는 편이지예."

창원NC파크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100여 개 점포 상인들이 모인 산호동야구장상인회 수장 최춘호 회장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20일 기준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속 창원NC파크에 관중은 30%(약 66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입장률이지만 상인회는 출입이 아예 안돼 유동인구가 없던 이전과 달리 관중이 드나들면서 주변 상권 전체 매출이 10%가량 개선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경기가 밤 늦게 마치는 평일에는 사실 크게 매출 변동이 없지만 주말은 경기가 일찍 끝나는 데다 토요일 밤에는 다음날이 일요일이니 가볍게 한잔하는 인파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상권의 절반 이상인 유흥가의 주말 매출이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야구장 인근 한 치킨집은 주말 매출이 20% 올랐다고 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대식 산호동야구장상인회 감사는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며 "관중 개방 이전보다 확실히 매출이 오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야구장 주변에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치킨집에는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았었지만, 코로나19로 야구장 내 음식 반입이 안돼 포장 수요는 없다.

한 감사는 "주로 경기 마치고 늦은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많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외식은 아직 꺼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2021 KBO리그 창원NC파크 관중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총정원의 30%(66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20일 오후 야구팬들이 창원NC파크에 입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021 KBO리그 창원NC파크 관중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총정원의 30%(66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20일 오후 야구팬들이 창원NC파크에 입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인근 편의점 매출도 소폭 올라왔다. 편의점 관계자는 "평일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말 경기가 있는 시간은 10% 정도 오르는 편"이라며 "음식물 반입이 된다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손님이 늘었다. 갈빗집을 운영하는 ㄱ 씨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손님이 늘면서 프로야구 개막 이전보다 매출이 20%가량 올랐다. 프로야구 개막과 관중 개방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풀리지 않는다면 매출 증가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 '마산 야구의 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상인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라 야구거리 홍보 등에도 차질이 생겨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각종 사업으로 경관이 개선되고 특화 거리로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바닥·가로등·전선공사 등 각종 경관사업이 끝났지만 야구의 거리 조성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창원시는 하반기 시비 4억 8000만 원을 들여 마산합포구 용마로·호북 17길 일대 야구특화거리 간판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창원시 건축경관과는 업소의 183개 간판 색감을 NC다이노스 구단색을 활용하는 등 NC다이노스가 떠오르는 간판을 만들 계획이다. 고유의 간판 형태를 갖춘 프랜차이즈점 간판에는 NC다이노스 상징을 간판에 새긴다.

그동안 산호동 일대 상인들은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극심한 주차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하반기 산호동 수정탕 인근에 차량 5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C다이노스 창단 이후 상권 임대료 상승과 더불어 창원NC파크 준공 이후 추가 상승 이야기가 거론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임대료 인상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최 회장은 "상권 전체가 힘들다보니 임대료 인상이 아직 추진되진 않고 있다"며 "야구거리·공영주차장 조성 등으로 외지인은 물론 시민도 야구 외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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