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LH 경남본부 등 협약
장애물 없는 상설공연장 열어
"소중한 공간…함께 즐겼으면"

장애예술인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공연장이 생겼다.

창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경상남도협회는 19일 '장애예술인 창작지원 활성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예술인의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공연장은 LH 경남지역본부 1층 친환경 야외 상설공연장이다. 일반 공연장과 달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인증을 받아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이동하기 편리하다.

이날 오후 4시 업무협약을 마치고 한 시간 정도 창원시장애인오케스트라의 '행복한 콘서트'가 열렸다. 단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았고 무대에 섰다. 장애예술인 최예나의 판소리 공연, 이충언의 피아노 협연, 허승우의 바이올린 공연도 함께 열렸다.

▲ 창원시장애인오케스트라가 19일 오후 LH 경남지역본부 1층 친환경 야외 상설공연장에서 장애인인식개선 음악회 '행복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장애예술가 허승우 군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 창원시장애인오케스트라가 19일 오후 LH 경남지역본부 1층 친환경 야외 상설공연장에서 장애인인식개선 음악회 '행복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장애예술가 허승우 군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지난해 열린 제1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은 최예나(17·시각장애 1급) 울산혜인학교 학생은 장애예술인을 위한 공연장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어머니와 창원을 찾았다. 최 양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한 예나가 음악을 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장애를 극복할 수 없지만 장애를 잊을 정도로 즐기면서 한다"며 "장애예술인이 무대에 설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런 공연장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대구예술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충언(31·시각장애 1급) 창원시장애인오케스트라 단원은 "(장애예술인으로서 활동이)기대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공을 살려도 장애예술인이 무대에 설 기회가 적고 고정수입이 없다 보니 예술활동을 중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예술은 나 혼자만 잘해서 잘 되는 게 아니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 공연장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경상남도협회장은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라며 "지난해 12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LH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조성해 경남지역 장애예술인이라면 누구나 문화예술의 장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으로 창원시는 앞으로 장애예술가에게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을,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경상남도협회는 연주회를 통해 장애인인식개선에 이바지한다.

한편 친환경 야외 상설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은 장애예술인은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경상남도협회(055-275-564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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