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집단 면역 6년 걸려"…홍남기 "잘못된 뉴스"

19일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 확보 여부를 놓고 정부와 야권 사이에 거친 공방이 오갔다.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접종률이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물론이고 집단면역도 정부 목표보다 훨씬 늦은 6년 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야권의 공세에 맞서 정부는 어려움은 있지만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고 11월 집단면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방역은 민간이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만 백신 확보만큼은 순전히 정부의 능력"이라며 "스가 일본 총리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성과로 1억회분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백신외교 역량 시험대인 셈인데 백신전쟁에서 일본보다 못한 성과를 내면 국민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홍 대행이 "우리도 외교적 경로를 통해 백신 추가확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7900만 명분을 확보했고 4월까지 300만 명, 상반기 중 1200만 명을 접종해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설명하자 정 의원은 "국민은 정부 얘기를 믿지 않고 있다.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르완다, 방글라데시 등보다 못한 세계 100위권 밖이고 집단면역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며 "희망고문 하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행도 지지 않았다. 그는 "희망고문이 아니"라며 "집단면역 형성에 6년이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 정부를 믿어줬으면 한다"고 맞섰다.

정 의원은 홍 대행의 말을 끊으면서 재차 '정부 불신론'의 근거를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말씀만 하면 답이 거꾸로 간다"며 "얼마 전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현저히 낮췄다고 했지만 근거가 뭐고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코로나의 긴 터널이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오히려 확진자가 늘었던 게 떠오른다"고 했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문진석(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정부가 수시로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홍 대행에게 주문했다.

홍 대행은 이에 "어제까지 362만회분이 들어왔고 상반기 중 1447만회분이 들어와 총 1809만회분이 들어오기로 확정돼 있다"며 "계약상 백신 공급이 하반기에 몰려 있는데 계약대로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문제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행은 다만 최근 화이자·모더나의 백신 '부스터샷'(1회 추가 접종) 검토를 의식한 듯 "백신과 관련한 대외여건 변화 등 걱정스러운 부분은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 공급 논의가 마무리 단계고 외교적 경로로 협의가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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