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부산시장 첫 만남
경부울 메가시티 추진 맞손
"협업 문제없을 것"우려 일축

"정치는 정치고 행정은 행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충분히 협업해 나가는 데 문제없을 것이다."(김경수 경남도지사)

"오늘 공동 기자회견이 그런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부울경 통합은 내가 학자 때부터 꿈꿔 온 과제다."(박형준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처음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변함없는 맞손 의지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부산시청을 찾아 박 시장과 함께 '부울경 메가시티'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지사는 "여러 협력사업이 부산시장 궐위 이후 불확실성 때문에 주춤거렸다"며 "박 시장께서 취임하셨기에 이제는 함께 속도를 내 부울경이 하나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곧 부울경 공동추진단을 꾸려 내년 초 '광역특별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을 출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박 시장도 "부울경 메가시티와 광역경제권은 이 시대의 당위"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통합은 사실 제가 학자 때부터 꿈꿔 온 정말 중요한 과제"라며 "김 지사가 주도적으로 메가시티를 제안하고 추진한 데 대해 경의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보면 볼수록 부울경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의제가 대단히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부울경이 대한민국 또 하나의 발전 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경수(오른쪽)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나타내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
▲ 김경수(오른쪽)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나타내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

두 사람은 소속 정당 차이로 협력에 어려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지사는 "시도민 민생과 삶의 질을 놓고 정치적인 정쟁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치적인 건 정치권에서 풀어가고 행정가로서 박 시장과 충분히 협업해 나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도 "오늘 이 자리가 그런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며 "내년 특별자치단체를 만드는 것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생각하고 시 간부들에게도 그렇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인수위 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위원들과 부산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연까지 했다. 주제는 역시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였다. 박 시장도 강의를 주의 깊게 들었다.

김 지사는 "행정뿐만 아니라 시도민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거버넌스(민관 협력 체계) 구축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는 박 시장 요청에 김 지사가 응하며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5+2 광역경제권'을 제안한 바 있다.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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