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주기 추모문화제 경남준비위 회견
진상조사 촉구·사회적 참여 다짐
창원 등에서 추모행사 이어질 예정

잊지 않고 기억하며 행동하겠다는 다짐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다시 퍼졌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성역없는 진상규명 약속을 촉구하고자 16일 경남교육연수원 내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 선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문화제 경남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반복된 사회적 참사는 세월호에서 멈춰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진상규명을 위한 '제대로 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외쳤다.

기자회견 여는 발언에서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은 일상의 안전히 보장되지 않는 세상이 지속하고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윤 사무국장은 "세월호 참사 후 매년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며 일상의 안전을 이루겠다고 했으나, 여성·아동·청소년·장애인·노동자 등은 여전히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죄송할 따름"이라며 "안전한 사회로 가는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그럼에도, 노란 리본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연수원 내 세월호 기억의 벽. 추모화환이 놓여 있다. /이창언 기자
▲ 경남교육연수원 내 세월호 기억의 벽. 추모화환이 놓여 있다. /이창언 기자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와 참여를 다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뤄진 게 없다. 서글픈 원한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공소시효가 7년이면 끝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상조사 규명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우리 사회가 진보하려면 어떤 일이든 진상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노동자들도 더 치열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진상규명은 더 안전한 사회로 가는, 비극적인 사회적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4·3의 제주, 고 김용균 청년, 고 구의역 김군, 고 이한빛 PD, 매년 산재사고로 퇴근하지 못하는 2000명의 국민이 더는 만들어져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위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나 특검이 제대로 가동하려면, 국정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지난해 12월 여야는 세월호 특검법 통과에 합의했지만, 현재 특검 구성조차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수사, 국정조사, 감사원조사, 세월호특조위, 사참위를 거쳐 아홉 번째 조사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거는 계속 사라지고 숨겨질 것"이라고 했다.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문화제 경남준비위원회가 경남교육연수원 내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문화제 경남준비위원회가 경남교육연수원 내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이어 "정부가 보관한 자료와 관련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하도록 하는 것이 진상규명의 제대로 된 첫걸음"이라며"성역없는 진상규명 앞에 전직 대통령, 국정원, 군, 경찰이 따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는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준비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공연과 묵념·시민발언 등이 이어지는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 정의구현사제단은 오후 7시 30분 창원 사파동 성당에서 세월호 7주기 추모 미사를 연다.

진주에서는 오전 세월호 진실 찾기 진주시민모임이 경상대 고 유니나 교사 추모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유니나 교사는 경상대 사범대 출신으로 안산 단원고 교사로 있다가 세월호 참사 때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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