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남산중학교(교장 김형헌) 급식소 가는 길에 웃음꽃이 피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나고 자란 뼛속부터 도시 남녀인 8명의 중학생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심어 본다고 사부작거린다. '공작새' 사제동행 동아리 학생들이 텃밭 가꾸기에 흠뻑 빠졌다.

충격 흡수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놀이터에서 유년 대부분을 보내고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인생 대부분을 보낸 이들이 흙을 파고 씨앗을 숨기고 모종을 꽂느라 꽤 진지하다. 오늘 고른 모종은 '오이와 콜라비'이다.

다이어트와 면역력에 좋아 상큼한 채소로 골랐다니 그 취향 또한 은근히 도회적이다.

김다은 학생은 "텃밭 채소들을 돌보니 언니가 된 기분이다"며 "매일 급식 시간에 지나가며 농작물에 말을 건네기로 교장 선생님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공작새' 자율 동아리는 사제동행 체험과 노작 활동을 통한 행복한 학교생활 실현을 목표로 주 2회 이상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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