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끝으로 계약 만료
1년 더 현역 연장 의지 드러내
조 감독 "선수단 구성 후 결정"

'조선의 슈터' 조성민이 LG에서 은퇴할 수 있을까?

창원LG 슈터 조성민이 은퇴 기로에 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와 계약이 만료된 조성민은 한국 프로농구 현역 전설 중 한 명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이후 '조선의 슈터'로 불리고 있다. 당시 소속팀 KT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였다.

2010-11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7연속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빛을 잃었다.

평균 득점이 2017-18시즌 7.6점, 2018-19시즌 6.6점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14분 52초까지 떨어졌고, 평균 득점도 2.8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활약을 펼치긴 했다. 시즌 평균 13분 27초를 뛴 조성민은 평균득점 4.3점을 기록했다.

경기력을 떠나 한국 나이로 39살인 베테랑 선수로 경기 외적으로 영향력이 큰 조성민은 1년 더 현역 연장을 바라고 있다. 조성원 LG 감독도 조성민의 희망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수단이 과포화 상태라는 점이 변수다. 특히 슈터를 비롯한 가드진이 많은 LG는 조성민의 현역 연장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긴 어려운 형국이다.

창원LG는 이번 시즌 리그 꼴찌 후 리빌딩을 계획 중이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잔류시키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조성민의 잔류 여부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는 지키겠지만 최우선 가치는 '과거'가 아닌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성민이가 현역으로 1년 더 뛰기를 바라고 있다. 경기장 내외에서 성민이가 보여주는 자질과 열정을 생각하면 연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고 동일한 포지션 경쟁자가 많다"며 "팀 여건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다. 만약 팀에 잔류하기 어렵다 판단이 들면 다른 팀과 협상할 기회도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관적인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조성민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게 될 경우나 잔류하며 LG 유니폼을 입는다면 창원에서 은퇴식을 열 수 있다.

조 감독도 "구단이 성민이에 대한 예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프로에서 뛰어온 선수고 프로에서 보여준 것이 많은 선수"라며 "버림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수단 구성이 정해지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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