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러 전남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 갔다. 다섯 살이던 아들도 함께였다. 아들은 진도로 가는 길에 세월호 사고가 무엇인지 물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탄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간 사고라고 답했다. 아들도 분위기를 느꼈던지 자못 진지했다. 우리는 팽목항 세월호기억관에서, 세월호가 누워있는 목포신항에서 추모했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다. 문득 나는 잊지 않았는지, 그날이 가까울 때만 잠깐 생각하고 덮어두진 않았는지 자문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유가족들은 지금도 사고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