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꿈 풀이를 부탁 받는 일이 생기는데, 도사 아닌 필자가 봐도 분명 봄날 개꿈이다 싶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참꿈도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참사 때 폐허 속에서 세 번째 기적을 이뤄낸 박승현 양의 꿈은 큰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스님이 사과를 건네주는 꿈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흉몽이 현실화되기도 하니 꿈은 참 알쏭달쏭합니다.

'상시(常時)에 먹은 맘이 꿈에도 있다'는 속담이 <프로이트 심리학 입문>보다도 더 용하다 싶은 꿈을 꿀 때도 있습니다. 필자가 며칠 전 꾼 꿈 얘깁니다. 생생합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필 중인 내게 와락 다가와 연필을 확 낚아채며 버럭 했습니다. "'윗물은 맑은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다'고 한 내 말에 당신이 뭔데 재를 뿌리고 있어?" 어차피 잠은 깼고 오기가 나 속으로 쏘아붙였습니다. "나는 '웩' 글의 토물(吐物)을 그대에게 주기로 맘먹었다!"

 

이해찬이 바닥 '底'(저)와

백성 '民'(민)을 얼마나

장기판 졸로 보았으면

'바닥' 탓 입에 올렸을까

세종시

소가 들었다 해도

'음매(闇呆)' 한탄하였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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