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녹조라테' 논란을 불러오던 낙동강이 제대로 흐르게 되었다. 그동안 낙동강물 흐름을 막고 있던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가 수문을 열기로 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 정책은 2010년대 중반 홍준표 경남도정 때는 오염물질 유입 차단 위주였다. 그러나 강물 흐름이 막혀서 실질적 개선 효과는 적었고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경수 도정은 오염물질 유입도 막고 강물 흐름도 틔우겠다는 것인데 가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논란 여지는 있지만 정부가 4대 강 보의 수문을 개방한 이후 이전 생태계가 복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래톱이 생기고 황새가 관찰되었고 녹조현상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수질이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지표는 없으며 유역의 지하수가 고갈되는 피해가 관찰되기도 했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다. 강물이 제대로 흐르면 스스로 복원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내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개방은 다른 4대 강에 비해 지지부진이었다. 여론과 환경단체 압력과 정부 정책 변화로 수질·생태 관찰 등을 위해 일시 개방을 하기도 했지만 최저 수위까지 내리지는 못했고 기간도 짧았다. 농민들이 수위 하락에 따른 피해 우려로 반발했고, 이 때문에 취·양수시설 개선이 급선무였다. 이에 환경부도 지난달 낙동강 취·양수시설 개선안을 의결하여 물꼬를 터 주었다.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개방은 이번 달부터 9월까지이다. 이 기간 2.2m까지 수위를 낮춰 수질·생태 변화를 관찰한다. 이후에는 다시 물을 채우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취·양수시설 개선 후 보 개방에 들어간다. 경남도는 관찰 결과가 나와야 보 처리 방안도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단 물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4대강조사·평가단이 모니터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찾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바탕으로 상시 개방, 나아가 해체 등 보 처리를 결정할 것이지만 경남도가 수문 개방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다시 수문이 닫히는 염려는 줄어들 수 있다. 상류 오염원 차단에 성공하고 물이 제대로 흐르면 강은 스스로 복원될 것이고 그러면 맑은 물 정책은 성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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