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300개사 조사서 36% "금융·보증 지원 필요"

수출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크게 뛰면서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 중기의 45%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수출 중소기업 75.6%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1.7%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30~10%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37.4%로 가장 많았다. 영업손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판매(납품) 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선 45.3%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45.7%였고, '전액 반영한다'는 업체는 9.0%에 불과했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미반영 응답 기업)는 '가격 경쟁력 저하(47.8%)', '거래처와의 관계(28.7%)',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21.3%)'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 '납품가격 조정(4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자재 외 원가절감(28.3%), 대응방안 없음(22.0%),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14.7%), 원자재 대체(12%), 납품일자 조정(10%) 순이었다.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5.7%)는 업체들도 있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물류비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지원(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납품단가 협상 지원(34.3%),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제공(30.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0%),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15.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구매해 수출하거나 협력 대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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