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우회적 의사 피력
전국체전 성공·재정 분권 강조
불씨 살린 보류·중단사업 언급

14일 취임 5주년을 맞은 허성곤 김해시장이 "보류·중단된 사업들에 지난 5년간 불씨를 지펴놨는데, 아직 삽질하지 못한 게 많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3선 의지를 피력했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김해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교육시설 이전,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후속 사업(현장캠퍼스 설치 등), 화포천 습지센터 설치 등 멍석을 깔았거나 확정된 사업들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기업 유치를 많이 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전체 예산의 40%를 복지에 투자하고 있는데도 (진주시와 같이) 시민들에게 행복지원금 한 번 못 주는 상황이니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허 시장은 정부의 예산 지원과 관련해서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지방행정 시스템상 아직도 지방분권, 재정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을 확정해놓고도 진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 1순위가 지방분권임에도 헌법 개정 문제 때문에 지방분권을 못한다고 하는데, 개헌 안 해도 기획재정부만 동의하면 보통교부세 비율을 올려 기초지자체 재정의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허성곤(가운데) 김해시장이 14일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지난 5년간 보류·중단된 사업의 불씨를 지펴놨다.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3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해시
▲ 허성곤(가운데) 김해시장이 14일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지난 5년간 보류·중단된 사업의 불씨를 지펴놨다.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3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해시

또 "균특회계(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지방에 이관할 때 광역시도 위주로 하다 보니 중간에서 배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광역지자체만 권한이 크고 기초지자체는 권한이 약화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40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재정과 권한을 지방 분권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선거 때마다 말했지만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허 시장은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어내고, 오는 2024년 김해 전국체전을 성공리에 치러내고자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난해 NHN 등 22개 기업과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844억 원 투자협약을 체결해 3573명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 들어서도 11개 기업과 2858억 원 투자협약을 이끌어내 1220명 일자리를 만들어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허 시장은 전국체전 준비에 대해 "체육관 건립에 3년이 걸리고, 체전을 개최하게 되면 김해에서 최대한 체육 종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시군 분산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만약 올해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체전이 코로나로 못 치러진다면 김해 전국체전도 2025년으로 순연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허 시장은 지난 2016년 4·13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됐으며,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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