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증 2023년 6월 만료
재인증 목표 교육·행사 준비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받은 지 3년째인 김해시가 2023년 재인증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들에게 슬로시티와 슬로라이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자 교육·홍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해시는 2018년 6월 22일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슬로시티 인증 유효 기간은 5년이다. 2023년 6월 유효 기간이 끝나면 재인증을 받아야 슬로시티 브랜드를 이어갈 수 있다.

◇'김해 슬로라이프' 비전 선포 내용 = 슬로시티는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대개 '자연 속에서 느린 삶을 추구하는 도시'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김해시는 인증 당시 전 세계 245번째, 국내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했다.

경남에서는 하동군에 이어 김해시가 두 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김해는 화포천 습지가 슬로시티 가치와 부합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 전체가 '도시형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반면 하동군은 2009년 국내 5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에 가입됐고, 차 생산지로는 세계 최초로 악양면만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가 2019년 군 전역이 슬로시티로 공식 인증됐다.

2018년 11월 허성곤 시장은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으로 지역 경제·자연·문화·사람 4대 분야 핵심 사업 실천 계획을 밝혔다. '지역 경제'는 안전한 먹거리, 슬로푸드 플랜 등이고, '자연'은 화포천 습지보전 관리센터·생태존 조성, 미세먼지 감축대책 수립 등이다. '문화'는 허왕후 신행길 관광자원화 사업, 가야 건국 2000년 세계도시 프로젝트 등, '사람'은 김해 슬로학교 개설 등을 내세웠다.

▲ 김해시가 2023년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에 도전한다. 사진은 한림면 장방리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경남도민일보 DB
▲ 김해시가 2023년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에 도전한다. 사진은 한림면 장방리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경남도민일보 DB

◇슬로시티 시민 교육·인식 확산 주력…2023년 재인증 추진 = 시는 2019년부터 모든 부서마다 김해 슬로라이프를 실현할 세부사업들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시민 교육 플래너와 프로젝트 매니저 그룹 육성, 김해 슬로기업협의체 구성, 콘텐츠 권역 주민협의체 구성, 작은 녹색정원 만들기 등이다.

김해시 슬로시티정책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슬로시티와 슬로라이프를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교육을 많이 해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탓에 추진 계획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월 슬로시티 시민강사 10명을 배출해 하반기에 강의를 진행했다. 올해 슬로라이프 디자이너 교육 과정은 비대면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친환경 자재 사용, 직원 복지 우수, 사회공헌 활동에 이바지한 남명건설을 슬로프렌즈기업 1호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청천 슬로걷기대회, 직원 대상 슬로데이 운영, 낙동강 레일바이크 체험·관광 행사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김해 우수 특산품인 생강미인과 김해장군차에 슬로시티 특산품 공동브랜드 상표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표는 판매용 제품에 붙여 슬로시티 인증 지역의 농·수·임산품, 특산품, 공예품 등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슬로시티 지역 가치를 담은 특산품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올해는 소규모 그룹 단위로 슬로시티 강사와 함께 화포천습지 둘레길 걷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쓰레기 줍기나 역사 체험 등 슬로라이프 실천 내용을 올리면 상품을 주는 슬로라이프 이벤트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슬로시티와 슬로라이프 가치가 추상적이고 유형적이지 않아 아직까지 시민들 인식이 부족한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시민강사 교육과 슬로라이프 이벤트 등을 펼쳐 시민 삶 속으로 느린 삶의 가치가 확산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2023년 국제슬로시티 재지정에 도전한다. 재지정 조건인 72개 평가 항목에 부합하고자 부서마다 슬로시티 철학을 반영한 슬로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슬로시티정책팀은 매년 초 부서 슬로시티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해 슬로시티 가치 반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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