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1년 이상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 심신이 많이 지쳐가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가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이슈에 잠식돼 그냥 지나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업무와 관련해 이주여성을 만나보면 자녀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는 다른 문화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더욱 커졌고, 이런 분위기가 다문화 사회로 이미 진입한 우리 사회에 많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대비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 문화를 깎아내릴 때 일시적으로 자기 위안은 될 수 있을지언정 민족의 문화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방법은 절대 아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우수한 국민성'을 인정받으려면 이웃(다문화)과 관계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기본에서 출발해 함께 가는 동반자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교포를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긍정심리학을 주장한 올포트의 접촉가설에 따르면 다른 문화 집단과 질 높은 접촉을 통해 적대감을 낮추고 상호 이해를 높여 외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집단 간 접촉을 위한 환경적 지원, 집단 간 동등한 지위, 밀접한 접촉, 협동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살펴보면 이주민과 접촉 기회가 되는 각종 다문화 행사나 관련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주최하는 교육 참여 등을 통한 접촉을 확산시켜 나간다면 서로 이해하고 동반자로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도움을 요청하기에 불편해하거나 용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손을 먼저 내미는 사람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한류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다문화 사회 형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진정한 대한민국 멋쟁이가 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K다문화 사회'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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