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마산교구 연대 움직임
유혈 진압 중단 촉구 미사·성명
곳곳서 쿠데타 규탄 결의대회

"하느님은 미얀마 군부에 '네 가족, 형제, 자매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연대 움직임에 경남지역 종교계도 나섰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의구현사제단·민족화해위원회·창원이주민센터는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상남동성당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열었다. 신호열 신부(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가 주례를, 하춘수 신부(정의구현사제단 마산교구 대표)가 강론을 맡았다.

하 신부는 성경 창세기 4장 10절을 인용하며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그는 "하느님은 동생 아벨을 살해한 카인에게 '아우는 어디 있느냐'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내게 울부짖고 있다'라며 심판을 내렸다"라며 "미얀마 군부도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 민주화, 훗날의 자손을 위해 희생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라며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준 여러분께도 감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미사가 끝이 돼선 안 되며, 지속적으로 미얀마에 귀를 기울이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종원 신부(창원이주민센터장)가 미얀마 군부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읽었다. 이들은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는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미얀마 시민의 쿠데타 불복종 행위, 평화적 시위에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에 △탄압·학살 중단 △정부 인사 석방 △국민·국제사회를 향한 사죄를 촉구했다.

▲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의구현사제단·민족화해위원회·창원이주민센터가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상남동성당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의구현사제단·민족화해위원회·창원이주민센터가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상남동성당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이날 40여 명 신도들은 미사 내내 손팻말을 들어 연대 의사를 표시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는 30일까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인다. 모금 계좌는 국민은행 031-21-0696-910(정의구현사제단)이다.

11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는 '6차 미얀마 쿠데타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좀 더 많은 시민에게 호소하고자 창원 의창구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장소를 옮겼다. 대구에서 온 미얀마 유학생 이수민(가명·25) 씨는 "한국에 온 학생들은 다음 주에 중간고사를 치르는데, 고국의 학생들은 수업도 들을 수 없고, 어떻게 교육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미얀마 설날을 맞아 군부는 행사를 강행하려 하지만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명절을 거부하려 한다"라며 "하루빨리 이런 상황을 벗어나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역 가수 이경민 씨가 미얀마 민주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사·작곡한 곡 '막지마라'를 노래했다. 이 곡은 유튜브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경남미얀마교민회·한국미얀마연대·버마활동가모임·경남이주민센터는 오는 18일 7차 결의대회에서 창원대로·팔용로 일대를 행진할 계획이다.

한편, 진주YMCA(이사장 윤현중)는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7일까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을 벌여 123만 7000원을 모아 한국YMCA전국연맹에 전달했다. 이번 모금은 진주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전개하였고, 모금은 한국YMCA전국연맹과 아시아태평양YMCA를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활동 중인 시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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