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챙기기 행보
진주 찾아 기업인과 차담회
권역별 메가시티 개발 강조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을 최근 각별히 챙기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소외 우려가 계속되자 '경남 전체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구상을 거듭 나타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진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단·임원진이 참석했다. 도에서는 손은일 정책수석보좌관, 김희용 일자리경제국장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얘기할 때, 서부경남은 빠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이 가끔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메가시티는 부산권·울산권·창원 동부경남권·진주 서부경남권, 이렇게 4대 권역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전략"이라며 서부경남 중요성과 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연장선 상에서 진주 경남혁신도시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진주 경남혁신도시가 부울경 전체 혁신도시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전 공공기관 중심으로 연관 산업과 지역 역량을 키우는 게 혁신도시의 취지"라며 "사실 지금은 진주만의 혁신도시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평소 '진주 혁신도시'로 불리는 것을 경계하며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라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

▲ 김경수(왼쪽 둘째) 경남도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진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열고 있다.  /경남도
▲ 김경수(왼쪽 둘째) 경남도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진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열고 있다. /경남도

김 지사는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가 이전 기관들과 부울경을 모두 엮어 거점 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부경남은 경남과 부울경에서의 역할뿐 아니라 여수·광양을 비롯한 동부호남과의 산업 연계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8일 도청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월간전략회의에서도 진주와 서부경남 역할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실무 부서를 향해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권·울산권·동부경남·서부경남 이렇게 4개 권역과 거점도시 중심으로 구축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며 "특히 경남혁신도시 중심의 서부권 역할을 명확히 하고 주요 전략에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한 번 더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서부경남이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진주 등 서부경남은 지난해 말 이후 소외론을 제기하며 도청 진주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김기영 서부지역본부장으로부터 지역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도는 또한 "도지사 1호 공약인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가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정부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취임한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은 차담회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회원사를 방문해보니 산업단지 노후화와 실크산업 불황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 내 어깨도 무겁다"며 "LH 사태 수습, 국토안전관리원 교육센터 이전 논의, 서부경남KTX 조기 착공 등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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