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시제 1호기 출고식 참석
세계 여덟 번째…역사적 이정표
"사천 공군·항공산업 큰 역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국내 개발진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전투기의 첫 출고를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세계 여덟 번째 쾌거"라고 감격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형 첨단전투기의 개발 성공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라며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KF-21 사업 참여 업체들이 축적하게 된 기술력과 인력, 인프라는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정익 조립동에서 처음 공개된 KF-21은 그 이름에 21세기 대한민국 하늘을 스스로 지킨다는 의지를 담았다. 별칭에 해당하는 '보라매'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를 의미한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t의 무장탑재력으로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 공군의 중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 측은 "이번 행사가 개최된 경남 사천은 임시정부 수립 이래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산업에 있어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이날 KF-21 출고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 직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와 공군 전력 강화를 목표로 천명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53년 10월 사천공항에서 우리가 조립한 첫 비행기인 '부활호'가 첫 비행을 시작했다"며 "이후 사천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심지로서 국내 주요 항공기업 매출·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산업 수도'로 발돋움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일우 치프 엔지니어, 손영석 수석연구원 등 KF-21 설계와 제작을 담당한 20명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을 한명 한명 호명하며 "개발진의 한결같은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 KF-21을 만나지 못했다. KF-21이 만들어준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며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 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것이다.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 안목으로 투자하고, 무인 항공기까지 포함해 우리 항공산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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