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재보궐선거는 정치적 이해 타산을 떠나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한 번이면 족할 것을 비용과 열정을 허비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남은 임기가 짦음에도 정치적 비중이 상당했다. 수도와 제 2도시가 동시에 선거를 치른 데다 두 곳 모두 여당 후보가 성범죄와 관련되었고, 최근 정국 흐름이 겹쳐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그 동안 수차례 재보궐선거 전례가 있었던 의령군이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까지 또다시 뽑는 진풍경이 연출되었고 군수로 나온 후보의 허위경력 시비까지 있었다. 군민들이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지역 정치가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점은 상대를 헐뜯는 흐름이 강했다는 것이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과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끌어올리려 그랬다는 생각은 들지만 정치문화 질을 고려할 때 좋아 보이는 선거 전략은 될 수 없다. 좀 더 나은 후보자를 뽑고 싶은 것이 유권자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좀 덜 나빠 보이는 이를 뽑아야 한다면 선진 정치문화는 시작도 될 수 없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라도 상대방을 껴안아 주는 감동있는 선거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당선인은 남은 임기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선거 공약으로 한 말들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대충 하려 했다가는 그야말로 당선되지 않음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경남도의 기초단체 등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당선이 전부가 아니다. 선거문화가 좋지 못한 것들로 채워지면 결과적으로 모두가 패배자인 것이다. 어쨌든 선거는 끝이 났다. 여당과 야당은 유불리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낼 것이지만 국민은 코로나19로 어려울 때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을 것이다. 그 역할을 당선인들이 해 주어야 한다. 서로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 함께 손을 맞잡을 수 있을 때 우리 정치문화는 이전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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