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수 취임식서 밝혀
상대 후보와 협치 의사도
노인복지 정책 강화 등 추진

"의령군의 가장 시급한 일은 포용과 화합의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선거 운동기간 13개 읍면을 돌다 보니 반목과 갈등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합 없이는 발전이 없는 만큼, 저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8일 오후 군청 앞에서 취임식을 한 데 이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임기 1년 남짓한 '오태완 군정' 운영방향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오 군수는 지난 선거기간 경쟁을 벌인 일을 청군과 백군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초등학교 운동회로 비유하고 "형제간에도, 친구 간에도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면 청·백군으로 나뉘어 경쟁하다 서먹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운동회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함께 어울린다"며 "청군·백군 마인드로 이번 선거기간 경쟁을 펼친 상대 후보를 찾아 정책이나 공약 등 의령 발전을 위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받겠다"라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많은 공약을 내놓았지만, 이를 이행하는 데 1년여라는 시간은 부족하다. 단기사업과 중·장기사업으로 구분하고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해 미래 의령의 먹거리 산업을 만드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군민에게 약속한 5대 핵심공약과 9대 전략실천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의령발전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오태완 의령군수가 8일 군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 오태완 의령군수가 8일 군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매년 4월에 개최하는 홍의장군축제와 함께 10월에 의령 출신 삼성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호암문화대제전을 개최하고,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화정면∼낙서면 남강벨트 명품 100리길을 조성해 사계절 특색 있는 테마로 자전거, 마라톤 등을 즐기고 관광객이 찾는 명품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초고령 사회인 의령군 노인복지 정책을 지원 위주에서 소득창출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모든 노인정책 우선을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두고 노인 일자리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립 기회 제공과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며, 일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맞춤형 복지급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의령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창출하기 위해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하며, 산업인력 유입을 위해 기존 산업단지에 근로자 기숙사를 신축하고 지원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또, 2023년 함양~울산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부림일반산업단지를 조기 착공해 대기업·중견기업을 유치하고, 초대형 물류기업 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13개 읍면 전 지역에 스마트 행정시스템 도입, 국립국어사전박물관 및 경남인재개발원 등 공공기관 유치 도 착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군수는 선거 막판 불거진 공보물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공직자로서 발언이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오 군수는 문제제기를 "선거기간 상대 후보 측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홍준표 도정에서 일하며, 실제 1급에 준하는 대우와 급료로 1억 원 상당을 받았다"며 "당시 경남도가 보도자료를 내고 홍 지사가 1급 상당으로 발령냈다고 했고, 이를 기자들이 보도까지 했다"라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마지막으로 "의령군이 경남의 심장으로, 경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일류 고장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군민과 함께 군민이 행복한 살기 좋은 의령을 만드는 데 군민 여러분이 동참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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