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보니 다음이 기대
현대전서 속공·수비 압박 우위
높이 약점은 FA로 보강 기대
구단, 조성민 감독 신뢰 여전

창원LG가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창원LG는 2020-21 프로농구 54경기를 치르면서 19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다 끝내 창단 후 첫 꼴찌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 3연승을 한 번 기록하지 못하며 연패를 반복한 결과다. 라렌의 부상 공백과 박정현 부상 등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변수가 발생했지만 아쉬운 결과다.

물론 지난 6일 현대모비스와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19승을 기록하며 '꼴찌팀 최다승리', '전 구단 상대 승리', '역대 1위 팀과 가장 적은 승차를 기록한 최하위' 등의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조성민 LG 감독은 재임과 함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팀이 당시 갖춘 전력을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LG는 시즌 시작 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전성기를 벗어난 조성민과 강병현은 물론, 김종규 빈자리를 대체하지 못하면서 국내 빅맨이 약했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약점이 뚜렷한 LG에는 실낱같은 희망이 이어질 수 있었다.

시범경기 성격이 짙은 KBL컵에서 속공과 함께 적극적인 3점슛을 쏘며 팀색채를 드러낸 LG는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 작아졌다.

3점슛 성공률은 준수했지만 골밑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가드진이 역습 기회에서 속공을 펼쳤지만 다른 선수들이 쫓아오지 못하며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또 높이가 낮은 LG는 제공권 경쟁에서 상대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공격농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현대와 경기는 다음 시즌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경기로 평가할 만하다.

현대를 상대로 8연패를 끊어낸 결과보다 과정이 훌륭했다. 간결한 공격이 이어졌고 어느 선수가 나서도 팀이 보유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는 빛났다. 강하게 수비하고 수비 성공 후에는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리바운드 이후에는 빠르게 달렸다. 끊임없는 질주는 LG가 1쿼터부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현대와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더해 이관희가 합류한다면 LG 공격력은 강해지고 간결함과 패스는 더 짜임새를 갖출 수 있다.

또 이번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속도와 높이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LG의 다음 시즌은 이번 시즌만큼 무기력하지 않을 수 있다.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암울함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LG 관계자는 "조 감독이 성적이 부진했지만 경질될 일은 없다. 계약기간이 남았고, 다음 시즌도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시즌 부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팬들에게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