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월 기존 앱 기반 서비스
올해 가맹점 1800곳 확보 목표

양산시가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 이용을 활성화하고 소상공인 민간 배달앱 이용 부담을 줄이고자 오는 6월부터 연계 공공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양산사랑카드 수탁사인 코나아이가 개발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카드 앱에서 가맹점 검색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결제는 양산사랑카드로만 이뤄진다.

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은 2019년 2만 7000여 명 수준이었던 양산사랑카드 이용자가 현재 7만 3000여 명으로 늘어나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가 인기를 끈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재 일정 액수를 충전할 때마다 특별포인트 10%를 추가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관리비용을 포함한 100억 원 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비 지원이 줄어들면 지급률을 5∼6%로 낮출 수밖에 없다.

시는 자금 역외 유출 방지 효과를 거둔 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이에 대비한 추가 혜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 기존 할인혜택 가맹점과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이용자는 기존 특별포인트와 더불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앱에 지출하는 높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배달앱은 가맹점으로부터 5만 원에서 8만 8000원의 월 광고비를 받고 배달 건당 중개수수료 2.5∼12.5%와 외부결제수수료 3.3%를 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려는 배달 서비스는 광고비 없이 건당 중개수수료 2%를 시가 지원하고 외부결제수수료는 3%로 낮췄다.

월 2500만 원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이라면 150만 원에서 400만 원가량을 민간 배달앱 업체에 내야 한다. 2개 이상 민간 배달앱에 가입한 소상공인은 이보다 고정비용을 더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공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맹점은 75만 원 수준으로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이미 이용자 7만 5000여 명을 확보한 양산사랑카드가 활성화되면 민간 개발 앱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어 더욱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시는 할인에 따른 가맹점 부담을 줄이고자 최고할인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는 이용자 거리와 할인율, 주문접수율 등에 따라 가맹점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최고 할인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 할인으로 말미암은 매출 증가와 손실보상 수준을 적절하게 조율할 방침이다.

앞서 민간 배달앱 독과점 문제로 논란이 일자 지자체마다 '공공배달앱' 도입을 논의한 바 있다. 시 역시 공공배달앱 도입을 검토했지만 민간 영역에 공공기관이 과도하게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와 투입예산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보류했다. 같은 이유로 경남도와 창원·김해·밀양 역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도내에서는 거제·진주가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운영을 시작했지만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시는 기존 공공개발·민관협력 방식이 아니라 고정 이용자를 확보한 양산사랑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등 6900여 곳 가운데 4100여 곳을 배달할 수 있는 가맹점으로 보고 올해 1800곳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배달 서비스 홍보와 함께 가맹점을 모집하고, 5월 고객센터 운영과 함께 6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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