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어떻게 붙여요?" "엄마~ 여기요.", "제가 할게요."

강의실이 엄마, 아빠 등 가족들과 함께 칠지도를 만들고 활을 쏘는 정다운 소리로 채워졌다. 지난 3월 20일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경남개발공사와 지역문제해결 플랫폼 경남의 지원으로 2021 다문화가족 성장 프로젝트 '토요 역사놀이학교-역사 1번가'가 시작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생률이 0.84명으로 저출생 위기에 있으나 다문화가족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경상남도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학생 수는 줄었으나 다문화 학생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초등학생 비율이 4.55%로 가장 높다. 또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행복지수가 가장 낮고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많은 '놀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건강한 놀이문화 확산과 더불어 다문화가족 대상 역사학습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창의적 사고력과 소통 능력을 키우고자 가족참여 프로그램으로 '역사 1번가'를 마련하게 되었다.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왕들의 이야기와 칠지도 만들기, 활쏘기 등의 활동을 시작으로 격월로 나당전쟁과 삼국통일의 주역 '무열왕과 문무왕 이야기', 고려 태조 왕건과 광종, 성종 이야기, 9월에는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신라시대 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 조선시대 세종대왕, 장영실 이야기로 신기전과 선릉입체퍼즐 만들기로 활동을 마무리할 것이다. 매 회기 역사 스토리에 2가지의 만들기나 체험거리를 놀이화하여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역사놀이학교 첫 회기에 참여한 엄마들 중에는 한국 역사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았고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한국 역사를 배우며 자연스레 엄마나라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대화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사 1번가'가 다양한 문화 공유의 장으로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토요일, 기다려지는 토요일이 되길 바라며 역사놀이학교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문화 간 감수성을 높이고 건전한 놀이로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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