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비닐껍질 제거 번거로움 덜어
업계 "아직 전면 전환은 아냐"

공동주택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되면서 비닐 라벨을 없앤 생수가 확산하고 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적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페트병은 보통 라벨을 붙인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매번 번거롭게 라벨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무라벨 생수가 최근 시장에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1월 '아이시스 8.0 에코'를 선보였는데 몸체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 수원지 등 최소한의 정보를 병뚜껑에 담았다. 낱개용이 아닌 묶음용은 포장지에 제품명, 수원지를 써놓아 병뚜껑에도 라벨을 없앴다.

농심 백산수, 하이트진로음료 석수 등도 라벨을 뗐고 11번가 등 이커머스업계와 CU, GS 등 편의점 업계도 동참에 나섰다.

▲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CU의 무라벨 PB 상품인 생수를 들고 있다.  /BGF리테일
▲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CU의 무라벨 PB 상품인 생수를 들고 있다. /BGF리테일

업계 관계자는 전면적인 확대 추세는 아직 아니라고 했다. 생수병에 라벨이 없어지면서 전부 비슷한 디자인에 상표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병뚜껑으로 제한된 데다 취수원, 브랜드명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기존 생수시장을 주름잡던 제품들이 무라벨로 기존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생수는 병뚜껑 색감 선점, 병에 브랜드 음각을 새기는 등 디자인으로 알리고 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섣불리 100% 전환을 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 중"이라며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친환경 시대에 맞춰 무라벨 제품이 주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가 무라벨 상품의 가격이 더 비싸졌다는 문제 제기엔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라벨 대신 병 몸통에 음각을 새기거나, 병뚜껑에 라벨을 붙이는 공정으로 바뀌면서 비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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