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서장 정성학)가 밤낮없이 업무에 전력을 기울이는 노고 가운데 자칫 가족에게 소홀할 수 있는 경찰관을 위해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앞 글자를 딴 '고감사' 이벤트는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내부게시판 등을 통해 모든 직원이 공유하고 경찰관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려는 취지다. 평소 함께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이벤트를 통해서나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증산파출소장는 36년간 뒷바라지해온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들이 태어나던 날 비상근무로 병원에 가지 못했던 미안함, 집회 진압·당직·사무실 핑계로 명절에도 혼자 아들을 업고 시댁에 보냈던 일을 돌아보며 앞으로 잘 지켜주겠다는 다짐은 '경찰관 아내'를 둔 직원 대부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임신한 아내가 첫째를 돌보다 아이가 다쳐 화낸 일을 사과하는 내용,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 똥을 블루베리로 착각해 먹은 아내가 일과 육아로 지쳐가는 것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내용, 육아 후 결혼 초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을 이번 이벤트를 통해 돌아보고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 등 대한민국 경찰로 살아가며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 하나하나가 편지 속에 담겼다. 

경찰서는 매달 더 많은 공감을 얻은 편지를 2편 선정해 액자로 제작, 선물과 서장 격려 메시지를 담아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성학 서장은 "편지로 직원과 감성을 공유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한편 친근한 일상을 소개해 서로 알아가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경찰관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온 힘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다양한 감성적인 정책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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