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두 전 의령군수가 불법선거자금 모금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아 군수를 다시 뽑게 됐다. 4·7 의령군수 재선거에 후보 4명이 출마했고, 이 후보들은 한결같이 '의령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입을 모은다. 2014년까지 3만 명대를 유지하던 의령인구는 올해 2월 현재 2만 6700명이다. 2019년 2월에 2만 8300명이던 인구는 해마다 감소해 인구 소멸 고위험지역이 됐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는 대기업 유치, 영화 세트장 건립, 농외소득 증대 등으로 미래 인구 5만 명 목표를 공약했다. 기호 2번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는 정주 여건 개선과 귀농귀촌 가족 지원, 물류 유통단지 조성 등을 통해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한다. 기호 6번 무소속 오용 후보는 자영업지원 기금 조성, 축산물 유통단지 조성, 군내버스 공영제·환승제 도입을 약속했다. 기호 7번 무소속 김창환 후보는 항노화 바이오 산업단지 유치, 빈집 리모델링 사업, 농산물 최소생산비 보전제도 등을 공약했다.

4명 후보 모두 산업단지 유치나 예술대학·승마학교·골프학교 유치 등 기존 공약들을 재활용하는 수준이다. 누구도 의령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가꿔 농촌이 가진 특성을 살려 주민이 행복하고 쾌적하게 살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없다. 현 시대 최대 화두는 기후위기 극복이다. 대통령과 국회 모두 기후위기 시대에 당장 행동으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인류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경남도와 전국 226개 지자체장들도 2020년 6월 5일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선언했다. 군수 후보들도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약속을 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농가소득 증대를 동시에 거둘 방안이 영농형 태양광이다. 군민 소득증대는 청년농민을 유입하는 여러 대책 중 가장 중요하다. 농촌을 훼손하지 않는 소규모 태양광사업(100㎾ 이내)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특히 귀촌 귀농하는 청년농에게 태양광 설치자금을 지원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남의 6개 농촌 마을에서 시범 시행 중인 영농형 태양광사업을 참고하기 바란다. 농사도 짓고 기후위기도 막으면서 소득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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