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3차 공모 또 불발
거액 투자 등 위험 부담 요인

거제시 고현동 버스터미널 이전 조성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이뤄진 민간사업자 공모가 모두 불발돼서다.

시는 지난달 초 고현버스터미널 이전 조성과 관련한 도시계획시설(거제 여객자동차터미널) 개발 사업 제안자 공모(3차) 마감 결과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없어 무산됐다고 5일 밝혔다.

애초 한 업체가 사업 제안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제안서를 내지 않아 이번에도 불발로 끝났다. 앞서 2018년 12월과 2019년 10월 두 차례 진행한 사업자 공모 절차도 같은 이유로 잇따라 무산됐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를 증진하고자 고현버스터미널을 연초면 연사 들녘으로 옮겨 새로 짓는 게 뼈대다. 현재 터미널 건물은 1994년 완공돼 낡고 오래됐다. 시내·시외버스 복합 터미널이어서 이용객도 많다.

시는 이런 배경에서 2006년 버스터미널 이전 구상에 들어가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거쳐 2012년 새로운 여객터미널 조성 계획을 세웠다. 연초면 연사리 1280-6 일원 8만 516㎡(용도지역 일반상업지역)를 시내·시외버스 터미널과 부대·편의 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이다.

민간사업자가 지역 인구 30만 명을 기준으로 터미널 이용객을 산정해 터미널 조성 계획을 수립한 후 자금을 조달해 관련 법률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업비 규모는 약 1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일부에서는 업체들이 대규모 자금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과 수익성을 우려해 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게 아니냐며 사업 방식 전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시는 기존 방식에 맞춰 계속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추진 등 호재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적격한 사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 4차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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