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교, 명칭 되찾기 운동 결실

산청군은 1360여 년 전 '덕산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던 산청 '내원사'가 기와 등 실증자료의 발견으로 본래 명칭을 되찾아왔다고 5일 밝혔다.

산청군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삼장면 대포리 장당계곡에 위치한 산청 '내원사'가 원래 이름인 '덕산사'로 변경 등록됐다.

덕산사의 안내문에는 신라 무열왕 4년(657)에 원효대사가 처음 세웠다고 기록돼 있으며 이후 동방의 대보살로 불렸던 무염국사(801~888)가 상주하며 수많은 수행자들이 몰려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000여 년이 지난 광해군 1년(1609)에 원인모를 화재로 절터만 남기고 전소됐다고 한다.그러던 것을 1959년 원경스님이 절을 다시 세우고 내원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문헌 상 기록 외에 기존 내원사가 덕산사의 자리에 세워진 것을 실증하는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내원사는 본명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웅전의 위치 고증을 위한 시굴조사에서 덕산사의 사찰명이 새겨진 기와가 발굴돼 비로소 내원사가 덕산사의 사지(寺址)에 지어진 것을 확인했다.

산청군과 내원사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명칭 되찾기를 진행했으며, 지난 3월 중순 대한불교 조계종은 내원사의 사찰명을 덕산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이에 군은 지난 3월26일 자로 전통사찰 변경등록을 완료했다.

실제로 내원사의 기원인 '덕산사'는 산청군 시천·삼장면에서는 아주 낯익은 이름으로 예부터 인근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리 잡은 터를 '덕산'이라고 불러 왔다.

산청군 시천면 초입의 남명 조식 유적지 인근을 입덕문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면 통칭해 덕산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이름을 덕산으로 지었고 강변에 조성된 시장의 이름도 덕산시장으로 부른다.

내원사에는 보물 제1113호 '산청 내원사 삼층석탑'과 1990년 보물 제1021호로 지정됐다가 2016년에 국보 제233-1호로 승격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비로자나불 대좌의 중대석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국보 제233-2호)'는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납석사리호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다 먼저 국보로 지정(국보 제233호)됐다가 비로자나불이 국보로 승격되면서 불상과 사리호의 관련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정명칭과 지정번호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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