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법정관리 절차 돌입
HAAH, 인수 결정 미뤄
에디슨 "후속 조치 검토"

신규 투자를 받아 회생을 모색하려던 쌍용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자, 법원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강한 쌍용차 인수 의지를 내비쳤던 함양 에디슨모터스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쌍용자동차에 기회를 부여했지만 기한 내에 유의미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더는 절차를 지연시킬 수 없어 부득이하게 채무자회생법에서 정한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를 HAAH의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으로 뒀다. 그간 수차례 인수 결정을 미뤄왔던 HAAH는 기한까지 인수 관련 최종 답변을 주기로 했지만 끝내 보내오지 않았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절차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진행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회생절차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다만, 법정관리 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법원은 "쌍용차와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인들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제시하면 이를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HAAH오토모티브가 공식적으로 투자 의사를 철회하지 않아 에디슨모터스의 선택도 좁아진 상황이다.

쌍용차는 협약에 따라 HAAH와의 계약이 최종 불발될 경우에만 다른 투자자와 협상할 수 있다.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은 아닌 데다 여전히 양측이 일부 조건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사태가 급박하게 흘러가면서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 매각이 알려진 이후부터 비공식적으로 쌍용차 경영진에 인수 의지를 전달해왔다"면서 "현재까지 채권단과의 구체적인 접촉은 없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10월 설립해 함양군일반산업단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차종은 e-화이버드 저상 전기버스, 스마트 T1 전기트럭 등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전기버스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승용 전기차 초기 모델을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승용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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