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업체에 퇴직적치금·단기계약 폐지 등 6대 요구사항 전달

지난달 거제 삼성중공업 사내 도장업체에서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하청노동자(이하 파워공)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열흘 동안 작업거부 투쟁을 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도 투쟁에 돌입했다.

대우조선 파워공 150여 명은 지난달 31일 사내 서문식당 앞에 모여 작업거부를 시작했다. 파워공 100여 명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가입, 투쟁 3일 차인 지난 2일 요구사항을 확정했다.

파워공들은 △일당 2만 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단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 사내 9개 도장업체에 6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고 6일 단체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지회는 "앞서 삼성중공업 도장업체들은 파워공 퇴직적치금을 폐지하면서 현장에 복귀한 파워공에게 2개월 단기계약을 강요했다"며 "2개월 계약을 반복하되 최대 1년을 넘기지 않고 계약을 종료해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퇴직적치금 폐지가 단기계약으로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연차휴가도 앞으로는 일당에 포함하지 않고 보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연차휴가 대신 법정 공휴일을 일당에 포함한 근로계약서를 제시했다"며 "이에 대우조선 파워공은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 연차휴가·법정 공휴일 유급 보장을 함께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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