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사진찍기 운동 벌여
5차 결의대회에도 동참 이어져
"하루빨리 자유 쟁취하길 바라"

"광주에서 참상이 벌어졌을 때 세계가 진실을 알렸던 것처럼, 우리도 이제 세계시민으로 의무를 다할 때가 됐습니다! 창원시민 1000명 연대 인증사진으로 지지를 보냅시다!"

열린사회희망연대(이하 희망연대)가 '창원시민 1000명 미얀마 지지 인증사진 찍기' 운동을 벌인다.

희망연대는 2007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와 함께 '186 김주열 대장정'을 진행하면서 미얀마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열사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마산 3·15민주묘지까지 186㎞ 거리를 뛰는 대장정에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를 비롯한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함께했다. 당시 이들은 미얀마 8888항쟁을 주도하다 한국으로 망명온 상태였다.

김영만 희망연대 고문은 "미얀마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고, 더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창원시민 1000명 지지를 모으고 있다"라며 "시민 호응이 뜨거워 목표치는 훌쩍 뛰어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희망연대는 지난 1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거리 선전전을 벌이는 등 4일 현재 모두 730여 명의 연대 인증사진을 모았다.

▲ 창원시민 황미영(맨 왼쪽) 씨는 딸 박예니·박유니 양과 함께 직접 만들어 온 손팻말을 들고 미얀마 이주민들과 함께 섰다.  /이창우 기자
▲ 창원시민 황미영(맨 왼쪽) 씨는 딸 박예니·박유니 양과 함께 직접 만들어 온 손팻말을 들고 미얀마 이주민들과 함께 섰다. /이창우 기자

이날 인증사진에 참여한 박혜진(23) 씨는 "세계 각국에서 내전이나 자연재해 등 큰일이 일어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응원글 릴레이를 올리곤 했다"라며 "전 세계 사람이 지지를 보내면 미얀마 시민에게 위로가 되고,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황금령(58·용호동) 씨도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국민에게 폭력을 쓰는 건 국가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가 보고 있으니 미얀마 시민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사진들은 오는 11일 김주열 열사 추모행사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가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주말인 4일 오후 1시에는 창원시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5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황미영(45·의창구) 씨는 딸 박예니(14)·유니(6) 양과 함께 직접 만들어 온 손팻말을 들고 미얀마 이주민들과 함께 섰다. 그는 "언론 보도는 많이 접했고 관심도 있었는데, 이런 자리가 있는 줄은 몰랐다"라며 "경남 꿈키움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자료조사와 주제발표를 하면서 더 많이 알고 싶다고 해 다 함께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예니 양은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라며 "미얀마가 하루빨리 자유를 쟁취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 씨를 비롯한 집회 참가자 20여 명은 광장 주변 거리로 흩어져 침묵시위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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