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울산 돌며 방문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20승 도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게 될 LG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3연전을 남겨뒀다.

창원LG는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을 3경기 남겨뒀다. 모두 방문경기로 오는 3일 인천전자랜드를 시작으로 4일 서울SK, 6일 울산현대모비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올 시즌 창원LG는 18승 33패, 승률 0.353을 기록 중이다. 9위 원주DB와 3.5경기 차이로 벌어지며 끝내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LG는 개막 이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만큼 전력이 강하지 못했다. 김종규 이적 후 핵심 전력은 김시래뿐이었다.

이후 김시래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관희가 자연스레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LG에 이번 시즌은 팀 창단 후 첫 꼴찌라는 불명예로 기록된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회는 있다. LG는 시즌 20승과 더불어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LG는 지난 2004-05시즌 17승 37패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리그 9위를 기록했고, 2017-18, 2019-20시즌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10위라는 순위표를 받아본 적 없는 LG는 이번 3연전에서 1승을 따내게 되면 역대 10위 최다 승리팀이 된다.

KBL 역대 최다승을 기록한 팀은 모비스로 지난 2001-02시즌 기록한 18승이다. LG가 현재 타이기록을 기록한 가운데 1승을 더하면 10위 중에서는 최다승을 기록한다. 2승을 올린다면 모든 팀들이 20승 이상 거두는 첫 시즌이 된다.

여기에 최종전 맞대결 상대인 현대모비스에 승리하면 전 구단 승리도 가능하다.

리그 10위를 기록한 팀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건 2001-02시즌 모비스를 비롯해 2004-05시즌 전자랜드, 2016-17시즌 KCC, 2019-20시즌 오리온 등 4팀뿐이다.

LG가 현대모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다면 10위 최다인 19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동시에 달성 가능하다. 10위임에도 최소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조성원 감독은 "앞으로 3경기가 남아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순위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시즌 마무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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