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비중 30% 전국평균 상회
평균 보증금 2021만 원 12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9일 TV 토론회에서 서울시 소상공인의 월평균 임대료가 24만 원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다. 오 후보는 실수를 인지하고 165만 원이라고 정정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로부터 현실을 모른다는 공분을 샀다.

임대료는 가장 많이 나가는 고정비 중 하나다. 그만큼 장사하는 이들에게 부담이 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을 위해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이어진 것도 그런 이유다.

서울시 소상공인의 월평균 임대료가 165만 원이라면 전국, 경남의 임대료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통계청의 전국 소상공인 종사자 수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전국 소상공인은 644만 2000명이다. 경남지역 소상공인 수는 45만 1000명으로 전국의 7%를 차지한다. 경기(156만 4000명), 서울(117만 3000명), 부산(45만 2000명)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소상공인 사업장 점유 형태를 보면 경남에서 소상공인 사업장이 자가인 곳은 30.1%로 전국 평균(20.7%)을 상회했다. 자가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10명 중 7명은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임차 형태는 보증금+월세, 무보증, 무상, 전세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의 2019년 지역별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보증금과 월세를 살펴보면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임차 형태 중 '보증금+월세(8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평균 보증금은 2298만 원, 월세는 127만 원이다.

경남 소상공인의 평균 보증금은 2021만 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위다. 보증금이 높은 지역은 대전(2828만 원), 세종(2785만 원), 서울(2687만 원)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1409만 원)였다.

경남의 보증부 월세는 92만 원,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다. 보증부 월세가 높은 지역은 서울(165만 원), 세종(147만 원), 경기(145만 원)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83만 원)이었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임차 형태 중 '보증금 없는 월세'는 6.5%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무보증 월세는 83만 원이다.

경남의 평균 무보증 월세는 57만 원,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다. 서울(119만 원), 경기(117만 원), 세종(110만 원)이 가장 비쌌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전남(53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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