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학교폭력은 좀 더 지능적이고 집요하게, 그리고 온라인 상의 익명성을 악용하여 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가정과 학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부모와 자녀 간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고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친구와의 갈등, 따돌림, 학교 부적응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항상 나의 편이라는 것만큼 아이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하고 사소한 변화라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요즘 소셜 미디어를 통한 비방, 음란물 유포에 대한 예방교육을 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 관련 사례, 처벌규정에 대해서도 분명히 교육해야 한다. 또한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 교육이 아닌 학년, 학급 단위의 세밀한 학교폭력예방교육과 학교 전담경찰관(SPO)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관련 교육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언제든지 피해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피해신고 창구를 홍보하고 피해학생 보호 조치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교내, 교외에서 발생한 학교폭력피해사실을 어떻게, 누구에게 신고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알리고 학교와 상담기관이 적극적으로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도울 거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신고 이후에 보복성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가해학생과 신속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다시 학교에 잘 적응할 때까지 상담도 제공해야 한다.

가해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을 '장난', '실수'라고 표현하지만 피해학생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대가는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존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공동체를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안전한 학교가 곧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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