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업무·현안 파악" 해명

농·축협 노동조합이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31일 창원시 의창구 경남농협 앞에서 농협 현안 해결을 위한 순회 집회를 열고 농협중앙회의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농협중앙회 인사총무부가 각 지역본부 인사담당 책임자에게 보낸 업무연락 문건에는 매일 오전 11시까지 중앙회·계열사 직원 사건·사고, 농축협 조합장·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 동향, 지역본부장의 농정활동 관련 현안 등을 보고하라고 돼 있다.

노조는 "지역 농·축협과 노동자, 조합장의 뒤를 캐고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 등 동향 파악은 농협중앙회장의 직무가 아닐뿐더러 불법적인 일"이라며 "어떤 용도로 사찰을 했는지 밝히고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불법사찰을 교사한 농협중앙회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 불법사찰 혐의로 농협중앙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농협중앙회는 각 지역 농·축협의 업무와 주요 현안을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임직원의 사건·사고는 사생활이 아니라 업무적인 것을 뜻한다.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등 동향은 행사나 대내외 농정활동과 관련한 건의사항 등이 있으면 공유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어 현재 일일보고 형식은 하지 않기로 했고, 현안이 발생했을 때만 보고하는 체계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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