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도내 전역 황사경보
주민 "살다 살다 이런 날 처음"
오늘도 옅은 농도로 영향 계속

경남지역에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 도민이 불편을 겪었다. 30일부터 황사 농도가 옅어지겠지만 기압계 흐름에 따라 약하게 이어질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9일 오전 9시 의령·창녕·진주·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사천·남해지역에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10시에는 경남 모든 지역으로 확대됐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말미암은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2시간 이상 800㎍(마이크로그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표한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경남을 비롯한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매우나쁨'이라고 밝혔다.

▲ 29일 경남 모든 지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마을 같은 장소에서 29일과 지난해 7월 촬영한 마창대교·시가지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9일 경남 모든 지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마을 같은 장소에서 29일과 지난해 7월 촬영한 마창대교·시가지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9일 경남 모든 지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마을 같은 장소에서 29일과 지난해 7월 촬영한 마창대교·시가지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9일 경남 모든 지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마을 같은 장소에서 29일과 지난해 7월 촬영한 마창대교·시가지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기상청은 진주시 평거동 기상대에서 경남지역 미세먼지를 측정한다. 이날 낮 12시 기준(1시간 평균 최고값) 미세먼지 농도는 1013㎍/㎥였다가 오후 3시께 803㎍/㎥으로 떨어졌다. 기상청은 지난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역에 황사경보 발효는 11년 만이다. 2010년 11월 11일 경남·부산·울산 전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렸다. 당시 진주시 평거동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6시 기준 980㎍/㎥이었다. 그 해 3월 20일에는 오후 10시 기준 2265㎍/㎥을 기록해 최악의 황사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이후 2015년 황사주의보가 내린 적은 있었지만, 11시 기준 321㎍/㎥ 정도로 비교적 농도가 옅었다. 2017년 1월부터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특보로 통합됐다.

도민은 갑작스러운 황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농사를 짓는 김진한(41·밀양) 씨는 "전국 토종 볍씨 나누기 행사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뿌연 황사로 즐겁지만은 않은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직원 권오현(35·밀양) 씨는 "'살다 살다 이런 날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기후위기 때문에 일조량이 줄어들어 고추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농부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30일부터 황사 농도가 점차 옅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에 따라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기상정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도민에게 마스크 착용과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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