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속 매출↓ 극심
문화 행사 연계 못 해 답답
지자체 지원 덕분에 연명

코로나19 여파로 경남지역 전통시장에 자리 잡은 청년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에는 청년몰 3곳이 있다. 진주 지하도상가 '황금상점', 진주중앙시장 '비단길청년몰', 김해 동상시장 '동춘씨(동상시장 청춘 시전)' 등이다. 거창군 '와락'은 지난해 사업비를 받아 올해 4∼5월 청년상인을 모집한다.

청년몰은 전통시장의 빈점포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경남에서는 2016∼2020년 기준 청년몰 조성과 활성화에 102억 700만 원(국비 43억 3600만 원, 시군비 55억 500만 원, 자부담 3억 8400만 원)이 투입됐다. 전국에 2017∼2019년 500억 4200만 원이 쓰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도내 청년몰 3곳의 입점 점포 수 변화는 크지 않다. 2019년과 지난해 점포 수를 보면 진주 황금상점과 김해 동춘씨는 각각 19곳, 14곳으로 그대로다. 진주 비단길청년몰은 11곳에서 3곳이 나가고 8곳이 충원돼 15곳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속에서 청년몰 점포들은 폐업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방문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진주 비단길청년몰에서 음식점 '돈부리413'을 운영하는 이호욱(39) 비단길청년몰 대표의 매장은 코로나19 전까지 배달과 매장 손님 비율이 5 대 5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배달 손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매출은 30% 감소했다.

이 대표는 "12월 진주 이통장, 이달 목욕탕 확산세가 심각해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며 "청년상인 중 매출이 50%까지 빠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 이달 중순 진주시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비단길청년몰'의 식당가 전경. /안지산 기자
▲ 이달 중순 진주시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비단길청년몰'의 식당가 전경. /안지산 기자

손님 발길을 끌기 위한 복합문화공간, 체험프로그램 등과 연계도 어렵다. 진주 비단길청년몰에는 식당가, 컬처살롱 등 복합문화공간이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자 벼룩시장, 작은 공연, 문화행사 등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하도상가 황금상점을 비롯한 주변 문화공간과 연계해 볼거리, 먹거리 등을 함께 즐길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해 동춘씨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는 이보배(31) '맛난당' 대표는 "동상시장 내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소비자 체험프로그램도 할 수 없게 돼 각종 부대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나마 지방자치단체가 임차료 부담을 덜어줘 버틸 수 있었다. 진주 황금상점은 50%를 감면받았고, 진주 비단길청년몰은 지난해 7∼12월 6달 치를 면제받았다. 이호욱 대표는 "20만∼30만 원가량 되는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어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해 동춘씨는 2019년 12월 개장 후 2년간 임차료가 없다. 김해시는 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커져 배달료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보배 대표는 "도시락 특성상 배달 주문이 거의 100%고 배달료로 건당 4000∼5000원이 드는데 이 비용을 지원받으면 매출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지원한 비대면 판매 지원사업도 유효했다. 이보배 대표는 "온라인 판매 지원사업 멘토링으로 온라인몰에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은 올해 청년몰 지원·활성화사업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비대면 행사 등을 이어가며,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진주 비단길청년몰은 비대면 핼러윈 파티, 원데이 클래스, SNS에 방문 인증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김해 동춘씨는 상인경영 1대1 교육, 소비자 체험행사, 공공미술 관련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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