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20척 한 번에 계약
2조 8099억 원 '단일 세계 최대'

삼성중공업이 한꺼번에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계약을 따내며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조 8099억 원으로 최근 매출액(7조 3497억 원)의 38.2%에 해당하는 매머드급이다.

이번 수주한 선박에 삼성중공업 연료 절감 기술(Energy Saving Device)과 차세대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을 탑재한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6월 말까지 선주 측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수주 실적이 부쩍 늘었다.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어치를 수주해 1분기 만에 올해 목표치(78억 달러)의 65.4%를 채웠다.

수주 잔고도 258억 달러로 치솟으며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상 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 발주 환경이 호전되면서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1만 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66척 가운데 34척(51.5%)을 쓸어 담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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