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형식 건강한 성 인식 다뤄

성교육은 학교에서 해야 할까, 집에서 해야 할까. 물론 두 곳에서 다 해야 한다. 당신이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그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난 1월에 출간한 <요즘 10대>는 아빠와 딸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청소년의 성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 정승호는 합천 출신으로 '재미있는 교육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강사로 활동하면서 6년 연속 명강사 30인에도 올랐다.

그는 "한국은 10대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런 세계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고 아이들이 그 세계에 접근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지적한다.

▲ 〈 요즘 10대 〉 정승호 지음
▲ 〈 요즘 10대 〉 정승호 지음

저자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성교육 교재 회수 논란을 떠올린다. 덴마크에서 50년 전에 출간된 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를 놓고 외설적이라고 지적한 국회의원이 있는 한국 사회 현실을 가감 없이 책에서 풀어낸다. 교육부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비롯해 이성교제를 금지하는 학칙을 놓고 학습권 문제로 연결한다.

책에 등장한 아빠와 딸의 대화는 청소년 성을 바라보는 세대 간 충돌 그 자체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도 대화를 시도하고 유지하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단절된 대화에 강압과 잔소리만 있다면 건강한 성인식을 공유할 시간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금지와 억압 속에서 자란 성인식은 결국 착취를 낳는다. 디지털 성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Z세대라는 점을 마주한다면 청소년 성인식 문제를 더는 외면할 수 없겠다. 그런 점에서 책 <요즘 10대>는 '성교육' 문제를 놓고 가족 간 대화를 비롯한 사회적 해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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