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 상대로 3연승 도전
DB전 26득점·8도움 맹활약
파트너 서민수와 호흡도 기대

LG 농구에 완벽 적응한 이관희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자신했다.

창원LG는 지난 2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8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LG는 최하위 탈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동시에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서울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LG의 기세는 이관희가 이끌고 있다. 그는 DB전에서 35분 15초간 경기를 뛰며 26득점·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에만 20득점을 쏘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관희는 경기 후 친정팀 서울삼성과 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이관희는 트레이드 직후 지난 2월 6일 삼성과 만난 5라운드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는 36분 2초간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LG는 삼성에 64-73으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관희는 삼성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헤어진 연인에게 새롭게 좋은 연인이 생겨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삼성에서 뛴 세월은 과거로 남기고 현재 소속팀인 LG와 함께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 지난 2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원주DB의 경기에서 26득점 8도움을 기록한 LG 이관희(왼쪽)가 슛을 하고 있다.  /KBL
▲ 지난 2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원주DB의 경기에서 26득점 8도움을 기록한 LG 이관희(왼쪽)가 슛을 하고 있다. /KBL

그는 "기다리기 힘들었는데 삼성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근래 삼성 선수와 트레이너 파트 쪽에서 몇 차례 전화가 왔는데 상대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더라"며 "삼성과 경기에서 꼭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 다시 들어오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관희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LG 농구에 완벽히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관희는 LG 이적 후 초반에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기존 삼성에서 하던 역할을 그대로 이어갔던 이관희는 팀 적응을 마친 뒤 슈팅가드보다 포인트가드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KT전을 시작으로 고양오리온과 맞붙은 3연전에서 이관희는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뒤 지난 DB전에서는 도움이 2개 모자라 기록 행진을 멈춰야 했다.

또 이관희와 함께 파트너로 나서는 서민수의 활약도 돋보인다.

서민수는 파워포워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196㎝의 큰 키를 자랑하지만 서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작은 편이다. 상대 파워포워드와 맞붙으면 신장에서 열세를 보이곤 하지만 외곽슛과 속도에서 경쟁 선수들보다 장점이 있다. 서민수는 부상 복귀 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승을 견인했다.

이관희는 "민수가 똑똑하게 잘해서 함께 뛸 때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은 내게 투 맨 게임을 가르쳐준 이상민 감독님이 가장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지난 경기 삼성전 패한 것을 이번 라운드만큼은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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