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액 전년비 72%↑
진출국도 20여 개국 달해
동남아 시장 성장세 주도

큰 인기를 끌었던 과일 소주의 열풍은 국내선 2016년 이후 잦아들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초중반 국내 주류시장에서 10∼20%의 점유율을 보이던 과일 소주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정도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외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어(혼합주·HS코드 2208709000)' 수출액은 지난해 4957만 8000달러(약 560억 원)로 전년보다 71.8%나 증가했다.

무학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300만 달러, 2019년 500만 달러, 지난해 700만 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교민 중심에서 현지인 대상 판매가 늘었다. 더불어 수출국도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중심에서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20여 개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 품목도 주력상품 '딱 좋은데이'에서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 탄산주 톡소다 등으로 늘었다. 무학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수출용 리큐르 제품(좋은데이 딸기, 수박, 체리 등)을 내놓으며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 무학 좋은데이 수박, 롯데주류 순하리 블루베리. /주류사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 무학 좋은데이 수박, 롯데주류 순하리 블루베리. /주류사

롯데주류의 소주 브랜드 '순하리'도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에 이어 동남아시아 공략을 염두에 두고 출시한 수출전용 애플망고를 더해 과일 소주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순하리는 2015년 첫 수출 후 매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동남아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이트진로는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수출전용 에이슬 시리즈를 내놓으며 올해도 수출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이후 4년간 동남아에서 소주 판매량이 연평균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주업계는 과일 소주의 수출이 증가하는 이유로 소주의 알코올 향과 쓴맛에 익숙지 않은 현지인들에게 비교적 마시기 쉬운 저도주인 데다 쓴맛 대신 과일 맛이 나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홍보팀 관계자는 "과일 소주 판매 비중이 베트남에서는 30%, 캄보디아에서는 40%를 차지할 정도"라며 "현지인 사이에서 과일 소주의 낮은 도수와 달콤한 맛이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정 채널에서 간간이 판매되는 과일 소주지만 국외에서는 새롭게 인기를 끄는 중"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식당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주류 문화가 더욱 가속화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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