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전 정해원 깜짝 활약
끈질긴 수비로 82-75 승리 견인

창원LG가 정해원 활약 속에 꼴찌탈출 희망을 이어갔다.

창원LG는 지난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오리온과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지난 안양KGC에 33점 차 대패를 당했던 LG는 오리온을 제압하며 탈꼴찌 희망을 이어갔다. 동시에 오리온과 이번 시즌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팀 승리의 중심은 24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온 윌리엄스와 17득점, 10도움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이관희였지만 숨은 조력자는 정해원이었다.

정해원은 1쿼터 중반 교체 투입돼 팀이 8-20으로 뒤처졌던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정해원은 25분 8초간 코트를 누비며 5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정해원 활약은 세부적인 지표로는 빛나지 않았으나 기록상 두드러지지 않는 곳에서 돋보였다.

리온과 이관희가 승리의 중심에 섰지만 정해원은 오리온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정해원은 이대성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이대성을 완벽하게 막아낸 것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정해원은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공격 흐름을 뻑뻑하게 만들었다. 이대성이 묶이면서 오리온은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번 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친 정해원은 가드진이 포화 상태였던 LG에서 복귀가 불투명했다.

KBL 규정에 따르면 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은 전역 후 1주일 내 KBL에 선수 등록을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LG 가드 선수단이 너무 많았던 까닭에 등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다행히 국군체육부대 시절부터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선수 등록이 됐고, D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뒤 최근 출전 기회를 얻으며 정규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조성원 감독은 "정해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해준다. 슛이야 안 들어갈 수 있지만 해원이가 수비를 열심히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도 많이 살아나는 것 같다"라며 정해원을 칭찬했다.

주연만큼이나 빛났던 조연 덕분에 난적 오리온을 꺾고 연승의 발판을 마련한 LG는 22일 DB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수 쌓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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