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로 불리는 정경화(73)가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정경화 소속사 측 관계자는 21일 "통영국제음악제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2월 말부터 왼손 검지 이상이 있었다"며 "무리하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증을 느껴 전날 오전 병원을 찾았고, 진료 결과 왼쪽 손가락 염증으로 4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화는 당분간 바이올린을 잡지 않고 휴식과 재활 치료에 전념하면서 올해 가을께 관객과 다시 만나는 무대를 마련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서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통영국제음악재단
2018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서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통영국제음악재단

정경화는 당초 28일과 30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무반주로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바이올린 파르티타'(3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올해 데뷔 앨범 발매 50주년 성격의 무대이기도 하다.

바흐의 이 작품들은 '바이올린의 성서'로 일컬어질 만큼 교과서적인 곡이다. 독주 바이올린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뛰어난 기교와 고도의 집중력 및 체력이 있어야 하는 어려운 곡들이다.

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주자의 왼손 부상으로 부득이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예매 내역은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연주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공지했다.

앞서 정경화는 전날 오후 6시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에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일부를 연주할 계획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공연을 당일 취소했다.

정경화는 2005년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2005년 9월 이후 연주 활동을 접고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약 5년간 바이올린을 놓았던 그는 2010년 5월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으로 연주 활동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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