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 선사와 4척 계약
내달 말까지 20척 추가 기대
"기술력·경영 상황 안정 영향"

대규모 투자 유치로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STX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홍콩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5만 t급 중형유조선 MR(Medium Range)탱커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선사와도 66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3척(옵션 1척 포함) 건조 계약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수주량이 바닥이었던 STX조선은 2021년 첫 계약 체결의 물꼬를 트며 정상화 기대감을 한껏 높이게 됐다.

홍콩 선사는 STX조선이 건조한 2척을 인도받아 운용 중인 선주사여서 STX조선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해 추가 발주할 가능성이 크고, 일본 선사도 과거 STX조선에 소형 탱커를 발주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저조한 수주 성적표를 받았던 STX조선을 비롯한 중형조선소들은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STX조선해양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최근 백신 접종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감지돼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환경 규제 정책으로 노후선 교체 수요 발생,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선가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다수의 선주사와 협상도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4월 말까지 20여 척의 신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발주 선주사가 보유 중인 3척의 옵션이 추가로 행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2월 이후 추가 3건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함에 따라 10여 척의 수주가 잇따를 수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회사의 굴곡으로 미약했던 신인도가 수주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최근 투자유치로 회사의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동시에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주 때 선주 측의 요구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시장에서의 지위를 선점할 수 있는 필수 요소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해 제2의 도약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