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우리카드 순항…KB손보·한전·OK금융 3위 대혼전

이젠 남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출전팀 기상도가 팬들의 흥미를 끈다.

V리그 남자부 경기는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2주 이상 중단됐다가 11일에야 재개됐다.

남자부 7개 팀은 4월 2일까지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오를 최대 4개 팀을 결정한다.

선두를 고공비행하는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는 봄 배구 출전 '안정권'으로 꼽힌다.

KB손해보험,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이 다투는 3위 싸움은 대혼전 양상이다. 3위와 4위가 승점 3 이내에서 결정되면 두 팀은 단판 대결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14일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21승 10패, 승점 61을 쌓았다.

한선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바람에 격리에 들어갔다가 15일 해제됐다. 16일에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나 그간 훈련을 하지 못해 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붙박이 세터가 없는데도 대한항공은 황승빈이라는 걸출한 백업 세터를 앞세워 KB손보를 쉽게 꺾었다.

2위 우리카드(19승 12패·승점 55)를 여유 있게 밀어낸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조기에 확정하는 데 집중할 참이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도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 나경복 쌍포와 조직력을 앞세워 봄 배구 티켓에 한 발 가까이 갔다.

우리카드는 5연승을 질주하며 대한항공을 맹추격하고, 상위권 경쟁팀과의 격차를 점점 벌려가고 있다.

KB손보,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의 '삼국지'가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4일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에서 1세트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4일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에서 1세트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KB손보와 OK금융그룹은 경기 감각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두 팀은 지난달 21일 대결했고, 이 경기에 출전한 KB손보 센터 박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람에 리그는 즉각 중단됐다.

두 팀 선수들은 2주간 격리를 거쳤다. 당연히 이 기간 훈련은 할 수 없었다.

격리 해제 후 대한항공과 첫 경기를 치른 KB손보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훈련을 쉰 탓에 리시브와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상열 감독이 12년 전 폭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터라 KB손보는 선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리그 재개 후 첫 경기를 치르는 OK금융그룹도 KB손보처럼 실전 감각 문제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OK금융그룹 역시 재학 시절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송명근과 심경섭을 빼고 잔여시즌을 치러야 하기에 매 경기 승리를 확신할 순 없다.

4위로 올라선 한국전력의 형편이 KB손보, OK금융그룹보다 낫다.

30대 중후반인 주전 선수들의 체력 고갈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었지만, 리그 중단이라는 뜻밖의 선물이 한국전력의 숨통을 열어줬다.

한국전력이 20일 OK금융그룹, 30일 KB손보를 차례로 꺾는다면 4년 만에 봄배구에 복귀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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