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항 대규모 공원 완공·인공섬 개발 기대↑
주거 환경 개선 분위기에 매매가 점진적 상승세
가포지구·교방1동 재개발 신규 분양 성적 관심

마산만에 대규모 수변공원이 조성되면서 창원시 안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마산합포구 주택시장이 활기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산합포구의 가장 큰 변화는 수변공원 개장이다. 6월 마산항 서항지구(22만㎡)와 마산구항 방재언덕(5만 8000㎡)에 친수공원이 완공된다.

◇상대적 저평가 = 그간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부동산 업계로부터 외면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 업계는 창원시 안에서 의창구를 중심으로 꼽고, 마산지역에서는 "마산합포구보다는 마산회원구"라고 평가해왔다.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마산합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 6740만 원에서 1억 7215만 원으로 2.83% 올랐다. 같은 기간 의창구(35.4%), 성산구(21.3%), 마산회원구(11.9%), 진해구(8%) 상승폭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또 2012∼2020년 연말(12월)을 기준으로 창원시 5개 구를 비교하면 마산합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았다. 전체 창원시 평균과 적게는 2162만 원(2018년), 많게는 6588만 원(2020년)까지 차이났다.

마산합포구에는 최근 5년 내 월영SK오션뷰(932가구)·월영마린애시앙(4298가구) 외 1000가구 규모 대단지 공급은 없었다.

애초 2016년 첫 분양을 시작해, 2019년 12월 후분양으로 전환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월영마린애시앙은 최근 분양률이 90%에 육박했다. 월영마린애시앙 분양 호조는 지난해 창원지역 아파트값 이상 급등 현상의 반사이익도 있지만, 주변 수변공원 조성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커지는 수변공원 기대감 = 마산합포구 마산항 서항지구와 마산구항 방재언덕에 조성하는 친수공원 공사는 6월에 완료된다. 공원에는 놀이터, 광장, 산책로, 정원, 분수, 연못, 자전거길 등이 생긴다.

마산만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되는 서항지구·방재언덕 수변공원은 의창구 용지호수공원·용지문화공원이나 성산구 귀산동 해안가, 진해구 진해루해변공원처럼 시민이 찾는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공원이 부족하다'는 시민 체감에 변화를 주는 계기다.

▲ 수변공원이 들어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서항과 그 일대 시가지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수변공원이 들어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서항과 그 일대 시가지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수변공원 조성과 함께 해양신도시 개발도 마산합포구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공섬 해양신도시(62만㎡) 개발에 지난 2월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할 뜻을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수변공원 맞은편 한 아파트 단지에서 3년 만에 신고가(최고가)를 기록한 사례가 나왔다.

서항지구 친수공원 바로 앞 2005년에 지어진 한 아파트 59㎡형은 지난달 초 1억 9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2018년 1월 이후 최고가다.

또 이 아파트 바로 옆 7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는 최근에 외벽을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마산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서항지구와 방재언덕 수변공원 개발로 주거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신규 공급 = 이런 가운데 이달 마산합포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 성적은 주택시장 변화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47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6월 완공될 수변공원과 해안대로를 따라 자가용으로 10분 정도 거리다. 반도건설은 "해양신도시와 가포신항 배후단지 개발 등 창원 균형발전 수혜가 예상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9개 동에 전용면적 74㎡(422가구)·84㎡(425가구) 두 가지 형으로 지어진다. 19일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본보기 주택이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이달 중 마산합포구 교방1재개발구역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일반분양 870가구)'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마산회원구 회원동과 맞닿은 이 아파트는 북성로를 따라 주변 다른 아파트와 함께 7000가구 규모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두 분양 단지는 2019년 12월 월영마린애시앙 후분양 이후 2년여 만의 신규 공급이다.

올 상반기 중 마산회원구 양덕2동재건축(일반분양 697가구) 구역에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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