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 도엘. /갈무리
▲ 프랭크 도엘. /갈무리

◇<84번가의 연인>(데이비드 휴 존스 감독) = 미국의 무명작가 헬레인 한프와 영국 중고책방 직원 프랭크 도엘이 책을 통해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원작은 헬레인 한프가 프랭크 도엘과 주고받은 실제 편지를 엮은 소설 <채링크로스 84번지>다.

한프는 독서광이다. 그는 오래된 책을 구하기 위해 영국 런던 채링크로스가 84번지에 있는 중고서점에 편지를 띄운다. '저는 희귀 고서적에 취미가 있는 가난한 작가입니다. 제가 절박하게 구하는 책의 목록을 동봉합니다. 권당 5달러가 넘지 않는다면 발송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한 장의 편지로 한프와 도엘의 우정은 20년간 이어진다. 둘은 직접 만나지 않고 편지로만 희로애락을 함께한다. 책과 책에 대한 애정, 일상을 공유하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한프는 생애 처음으로 영국에 갔지만 안타깝게도 도엘이 세상을 떠난 뒤다.

1987년 작품으로 앤 밴크로프트와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았다.

▲ 헬레인 한프 /갈무리
▲ 헬레인 한프 /갈무리
▲ 겐타(앞)와 쇼코. /갈무리
▲ 겐타(앞)와 쇼코. /갈무리

◇<천국의 책방-연화>(시노하라 데쓰오 감독) = 피아니스트 겐타는 오케스트라에서 쫓겨나 더이상 피아노를 칠 의미를 찾질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이곳은 100년의 생을 채우지 못하고 죽은 자들이 모인다는 '천국의 책방'. 책방 주인에 의해 단기 아르바이트로 천국에 끌려온 겐타는 이곳에서 천국으로 온 사람들에게 의뢰 받은 책을 읽어준다. 첫 의뢰자는 죽기 전 촉망받던 피아니스트 쇼코. 그는 연인 다키모토에게 선물할 피아노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천국에 왔다.

겐타가 "왜 사람들은 책을 읽어주기를 원하죠"라고 묻자 쇼코가 "스스로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혼자 책을 읽는 건 때로는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단어들이 발음되는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고요"라고 답하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천국의 책방>을 영화화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다케우치 유코가 1인 2역을 맡았다.

▲ 영화 속 베아트릭스 포터. /갈무리
▲ 영화 속 베아트릭스 포터. /갈무리

◇<미스 포터>(크리스 누난 감독) = 토끼 캐릭터 '피터 래빗'을 만든 영국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1866~1943)의 삶을 그린 영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활약을 펼친 르네 젤 위거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

빅토리아 시대, 일하는 여성보다는 좋은 집안에 시집가 안락한 결혼생활을 하는 게 관습이었다. 하지만 포터는 결혼보다는 일을 택한다.

영화에는 관습을 거부하며 당차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포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포터가 그리는 동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 또한 귀엽다.

"이야기의 첫 줄은 내가 쓰는 거지만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대사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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