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계약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력 결실

대우조선해양이 유럽·미주·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했다.

선박 계약 금액은 총 1조 959억 원으로 대우조선 최근 매출액(8조 3587억 원·2019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13.1%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선주 측과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이들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3년 9월 말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30만t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VLCC다. 고압 이중연료 추진 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다.

▲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건조 계약식에서 (왼쪽부터)박형근 전무, 이성근 사장, 우제혁 전무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건조 계약식에서 (왼쪽부터)박형근 전무, 이성근 사장, 우제혁 전무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특히 대우조선 독자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를 탑재해 효율적인 선박 운항과 신규 적용되는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3단계(EEDI Phase 3)도 부합한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전 선종에 걸쳐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친환경 기조에 따라 앞으로 LNG 추진 유조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가장 많은 VLCC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월 말 현재 운항 중인 VLCC 870척 중 167척을 건조했다. 이는 전 세계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LNG 추진선 기술력이 선주들에게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 건조 실적을 가진 만큼 친환경 유조선 분야에서도 계속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 VLCC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등 선박 16척(약 15억 6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77억 달러)의 약 20% 수준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