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정대영·한전 신영석 등
30대 중후반 블로킹 상위권
나이 들수록 경험·노련함 빛나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베테랑 센터들이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여자부 블로킹 1위는 '불혹' 정대영(40·한국도로공사)이다.

정대영은 지금까지 도로공사 전 경기(29경기)에 출전해 세트 평균 0.72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2019-2020시즌 정대영은 세트 평균 0.55개로 블로킹 7위에 머물렀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기량으로 올 시즌 블로퀸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정대영과 블로킹 1위 자리를 다투는 선수는 KGC인삼공사의 맏언니 한송이(37)다.

한송이는 세트당 0.71개의 블로킹으로 정대영을 맹추격하고 있다.

▲ 여자부 블로킹 1위 '불혹' 도로공사 정대영. /연합뉴스
▲ 여자부 블로킹 1위 '불혹' 도로공사 정대영. /연합뉴스

한송이는 레프트에서 센터로 자리를 굳힌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0.64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향상된 블로킹 실력으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로공사는 1경기, 인삼공사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정대영과 한송이 중 블로퀸이 정해질 전망이다.

배유나(32·도로공사)와 김수지(34·IBK기업은행)가 각각 세트당 0.62, 0.56개의 블로킹으로 3, 4위에 있다.

남자부에서도 베테랑 센터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신영석(35·한국전력)은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신영석은 세트당 평균 0.70개의 블로킹으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김홍정(35·KB손해보험)이 0.66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 남자부 1위 신영석. /연합뉴스
▲ 남자부 1위 신영석. /연합뉴스

지난달 은퇴한 박상하(35·전 삼성화재)가 3위(세트당 평균 0.64개)를 지킨 가운데 4위 하현용(39·우리카드), 5위 최민호(33·현대캐피탈), 6위 진상헌(35·OK금융그룹)이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의 최고참 하현용은 2018-2019시즌 세트 평균 0.47개에서 올시즌 0.61개로 확실히 '회춘'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블로킹 부문 순위는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센터 포지션에서는 30대 초반이어도 베테랑 꼬리표를 달기 머쓱해지는 분위기다.

베테랑 선수들이 센터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한송이는 "센터는 날개 공격수들보다는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 윙 스파이커들은 온 힘을 써서 공격해야 하는데, 센터는 그렇게 큰 파워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센터는 후위로 이동하면 리베로와 교체되기 때문에 경기 중 휴식하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도 있다. 센터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늦게까지 연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센터에게 체력과 힘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노련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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