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129개 시민단체 민주화 지지 기자회견 이어가

미얀마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경남 도내 지식인들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다시 한 번 연대에 나섰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행동 단체(CDM)는 11일 현재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나온 사망자만 80명 이상, 부상자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체포·연행된 시민은 1000명 이상이다.

시민을 향한 무차별 발포 영상이 퍼지면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군부의 탄압 방식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킨 마웅 랏(58)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양곤 지역위원장은 지난 6일 자택에서 체포됐다가 7일 사망한 채 유족에게 인도됐다. 9일 밤에는 의대생 등 대학생들이 다수 체포됐다.

CDM은 군부가 무차별 학살에서 일단 체포 후 고문하는 식으로 탄압 방식을 바꿨다고 추정했다. 불심검문으로 휴대전화를 검사해 시위 영상을 찍은 사람을 무차별 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군부가 장악한 각 지역 행정기관은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군부 비판 게시물을 수집·인쇄하고 있다.

▲ 경남지식연대를 비롯한 129개 시민단체가 11일 경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연대를 상징하며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경남지식연대를 비롯한 129개 시민단체가 11일 경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연대를 상징하며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군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우리의 영웅들이여! 평화 속에 잠드소서!(RIP OUR HEROES)'라는 구호로 야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지역 시민사회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지식연대를 비롯한 129개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고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미얀마 국민이 선택한 것은 군부 독재가 아니라 문민정부, 민주주의 진전이었다"라며 "군부는 시민의 평화적 시위와 불복족 운동에 무력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남시민사회는 "우리가 영위하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3·15의거와 4·19로 이어진 저항과 희생의 결과물"이라며 "그들이 처한 고통은 우리의 과거"라고 말했다. 이어 "독재에 굴하지 않았던 우리는 미얀마 시민이 기필코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군부는 즉시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것 △미국과 중국은 강대국 정치게임에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이용하지 말 것 △세계 각국의 정부·시민사회는 국제적 연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오는 14일 오후 1시 창원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는 한국·미얀마 종교계와 미얀마 유학생들의 연대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